MBTI P도 여행을 잘할 수 있을까? 즉흥여행을 20년 해보니 알게 된 한 가지

여행을 준비할 때 사람들은 종종 묻습니다.

“계획을 꼼꼼하게 짜는 편인가요?”

제 대답은 늘 같습니다.

“아니요. 저는 확신의 MBTI P입니다.”

여행의 재미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 오랫동안 계획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수십 번의 해외여행을 다녀보니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P형 여행자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만 준비’하면 됩니다.

오늘은 즉흥여행을 좋아하는 제가 시행착오 끝에 얻은 노하우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제 첫 즉흥여행은 대학생 시절 중국 배낭여행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꽤 무모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왕복 항공권만 예약한 뒤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숙소도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도착해서 마음에 드는 곳에서 자면 되지.”

그게 당시 우리의 여행 방식이었습니다.

덕분에 하루 숙박비가 2천 원도 안 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기도 하고,

현지인이 추천해주는 식당을 찾아다니며 여행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자유로웠던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직장인이 되어도 MBTI는 쉽게 바뀌지 않더라

회사에 들어가면 계획적인 사람이 될 줄 알았습니다.

적어도 여행에서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더 즉흥적으로 떠났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 월요일 출근
  • 수요일 밤 하와이행 항공권 예약
  • 일주일 휴가

혹은

편도 항공권만 예약한 뒤 미국 LA로 떠났던 적도 있습니다.

돌아오는 날짜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이 마음에 들면 더 머물고,

아니면 빨리 돌아오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여행을 갔을 때는 비행기만 예약하고 숙소 없이 출발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더 놀랄 정도였습니다.


예전에는 이 방식이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물론 손해도 있었습니다.

갑자기 예약하면

  •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 숙소 선택지가 줄어들고
  • 유명 맛집 예약은 이미 끝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다른 식당에 가면 되고,

다른 호텔에서 자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코로나 이후 여행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가장 크게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었던 관광지들이 대부분 사전예약제로 바뀌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 로마 콜로세움
  •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 유명 미술관
  • 인기 전망대

입니다.

실제로 현장 매표소에서

“오늘 입장 가능한 표 있나요?”

라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한 달 전에 매진됐습니다.”

였습니다.

순간 정말 당황했습니다.

즉흥여행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MBTI P가 여행에서 실패하지 않는 방법

많은 사람들이

“P니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P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딱 세 가지만 준비하면 됩니다.

1. 꼭 봐야 하는 관광지만 미리 예약하기

여행 일정을 분 단위로 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 콜로세움
  • 사그라다 파밀리아
  • 인기 미술관

처럼 예약이 필수인 곳만 미리 확보해 두면 여행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2. 숙소는 최소 하루 전까지만 확보하기

모든 숙소를 몇 달 전에 예약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성수기 유럽이라면 첫 숙소 정도는 예약해 두는 편이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3. 실시간 예약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기

최근에는 여행 플랫폼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당일 예약 가능한 투어나 입장권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예상보다 저렴한 특가가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P에게는 이런 서비스가 잘 맞았습니다.


결국 P에게 필요한 것은 계획이 아니라 ‘정보’였습니다

수십 번의 해외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P가 J처럼 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대신

최소한의 정보만 알고 있어도 여행의 자유로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실패는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여전히 여행을 갈 때 엑셀 일정표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대신

  • 예약이 필요한 장소
  • 할인받는 방법
  • 실시간 특가
  • 이동 동선

정도만 미리 확인합니다.

이 정도 준비만으로도 여행 만족도는 훨씬 높아졌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공유할 이야기

이 블로그에서는 제가 직접 다녀온 여행을 바탕으로

  • 항공권을 저렴하게 예약하는 방법
  • 유럽 여행 예약 노하우
  • MBTI P도 실패하지 않는 여행 준비법
  • 일정은 자유롭지만 효율은 높은 여행 루트

등을 꾸준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여행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더 재미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의 정보는 더 많은 자유를 만들어 준다는 것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배운 여행의 기술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실제로 유럽 왕복 항공권을 70만 원대로 예약한 방법을 자세히 소개해보겠습니다.